Q. 간단한 자기 소개와 팀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프론트엔드 개발자 채현입니다. 입사한 지 만 5개월이 지났어요. 여름에 입사했는데 어느새 겨울이 되고 해가 바뀌고 있네요. 디스커버리 스쿼드에서 유저들이 우리 서비스를 처음 만나는 페이지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큐리어슬리에 합류하게 되었나요?
저는 지인 추천으로 입사한 케이스예요. 지난 직장에서 함께 웹 서비스를 개발해 론칭했던 디자이너 분이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구인하고 있는데 한 번 지원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셨어요. 디자이너 분이 신중한 성격이라 가볍게 제안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죠.
작년, 올해가 스타트업들이 참 어려운 시기였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디자이너 분이 잘 다니고 계시는 회사이기도 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가 좋게 들렸어요. 개인적으로는 많이 지쳐있었고, 커리어의 목표와 방향성이 흔들리고 있었던 터라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부분이 매력적으로 보였거든요.
실제로 좋은 동료들과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웃음)
Q. 어떤 부분에서 좋은 동료들과 일하고 있다고 느끼세요?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같아요.
사람이니까 누구나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일이 있는데, 동료들 개개인이 감정과 일을 분리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면 빠르게 사과하고 다시 업무로 돌아오려고 해요. 서로 상황과 입장에 대해서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려고 하는 거죠.
서로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말도 못하고 말을 고르는 게 아니라, 서로를 동료로서 믿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실수도 드러낼 수 있고, 수습도 같이 하고.
Q. 그간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12월 초 제품개발본부 하반기 워크샵을 진행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아무래도 개발자는 매일 매일의 할 일이 있으니까, 모니터만 쳐다보게 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기 쉬운 것 같아요. 워크샵에서 우리가 반기 동안 달려온 과정과 성과를 모든 본부원들이랑 공유하니 방향성이 보였어요. 그리고 숫자 매출을 확인하니 그것도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공식적으로 함께 미션과 비전을 확인하고 이야기 나누는 경험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는 성취감이 동력이 되는 타입 같아요.
지난 10월에 에디터 라이브러리를 처음으로 작업을 해봤는데요, 개발자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져본 거였어요. 정말 탈모가 올 것 같더라고요(웃음). 입사한 지 3개월 정도 됐을 때니, 현재 팀에서 스스로가 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처음 해보는 일에 일정까지 빠듯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PO는 우리가 결과를 낼 수 있는 범위로 일을 잘라내고, 디자이너는 디자이너 본인이 완전히 만족스러운 UI가 아니더라도 개발 공수가 덜 들고 빨리 완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작업해주셨어요. 서버 개발자 분도 API를 최대한 빨리 제게 전달해주시려고 하셨고, 코드가 제가 생각한 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같이 적극적으로 문제점을 찾아주셨어요.
기능을 오픈하고 고객들이 에디터를 이용해 게시글을 잘 작성하는 걸 보니 정말 뿌듯했어요. 우리 팀이 정말 잘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완성된 제품을 개선하는 게 아니라 미완의 제품을 만드느라 땅 파기에 기초 다지기까지 하다 보니 어렵고 힘든 점도 있지만, 새로 만든 기능이 1~2주 마다 고객에게 전달되고 바로 그 피드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동기부여가 돼요.
Q. 애자일 방식으로 일하는 건 어떠세요?
주니어 개발자가 성장하려면 적절한 일감이 주어져야 하는 것 같아요. 기능조직의 경우에는 백엔드 파트, 프론트엔드 파트 이런 식으로 나뉘어져 있고 파트가 일감을 받아 하나의 일을 여러 사람이 쪼개서 진행하게 되잖아요. 쪼갠 일은 난이도를 기준으로 분담되는데, 손이 빠른 시니어 개발자에게 일이 몰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주니어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적어지는 거죠.
스쿼드 단위로 일을 하게 되면 무조건 주어진 일을 해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요. 스쿼드 내에 그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은 나 뿐이라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요. 하지만 무서워 할 필요는 없는 게, 챕터가 도움을 줘요. 조금 헤맬 수는 있지만 챕터에서 함께 고민하고, 가이드와 방향성을 리더가 잡아주기 때문에 주니어 개발자가 고민하고 분석해서 일을 진행할 수 있어요.
맡은 일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나한테 있다는 걸 알지만, 혹시나 실수하거나 잘못하였을 때 스쿼드나 챕터가 나 혼자 짊어지게 내버려두지는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요. 실제로도 그렇고. 헤매는 과정을 스쿼드원들도, 챕터원들과 리더도 지켜봐주면서 도와줘서 일을 하면서 안정감이 들어요.
저희 본부에는 QA팀이 따로 있는데, 이 점도 개발자로서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줘요. 테스트 전에 최대한 버그를 잡아서 내보내지만, 스스로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버그도 QA팀에서 책임지고 발견해주셔서 마음이 든든해요. 그래서 처음하는 일이나 새로운 라이브러리를 도입할 때도 두렵지 않은 것 같아요.
Q.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으세요?
매일 매일 조금 더 괜찮은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가까운 목표로는 회사, PO, 디자이너가 목표로 하는 것들을 실제 제품으로 눈에 제대로 보이게 하는 거예요. 회사와 동료 모두와 같은 방향을 보며 발 맞추어 가고 싶어요. 연차가 쌓일수록 기댈 수 있고 질문할 수 있는 늠름한 시니어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버그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빠르게 찾아 제대로 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Q. 지원을 망설이시는 분에게 한 마디
저희 제품개발본부는 민주적인 문화를 가진 조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본인의 생각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걸 요구하기도 해요. 함께 가능성을 토론해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분이 오신다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거예요. 의견을 조율하고 가장 좋은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분이면 좋을 것 같아요.
아마 다른 챕터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희 프론트엔드 챕터에 대해서는 특히나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어요. 정말 바보 같은 질문도 다 받아주는 곳이에요. 함께 고민하고 같이 성장하려고 하고 있으니까요. 아무도 바보 같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2024년부터는 서로 다른 스쿼드의 코드도 함께 보면서 맞춰나갈 계획이에요. 짝코딩을 해보면 어떨까 검토해보고 있기도 해요.
건강하게 함께 성장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해주시면 좋겠어요.
채현
Frontend Developer
“유저와의 첫 만남을 만들어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동료 개발자에게 가끔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든든한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